IMF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의 구제금융…아르헨티나 정부에 “2020년까지 재정 균형” 당부
IMF는 이날 집행이사회를 열어 아르헨티나 정부와 IMF가 실무선에서 합의했던 구제금융 지원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IMF의 금융지원 액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7일 IMF와 500억 달러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받기로 합의했다.
IMF는 전체 지원액 가운데 150억 달러를 우선 아르헨티나에 빌려주기로 했다. IMF는 아르헨티나가 나머지 350억 달러를 환율 방어 등 예방적 성격의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사회가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분기별로 점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초기 지원액 150억 달러 중 75억 달러는 정부 예산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75억 달러는 사전에 공표된 중앙은행의 일일 경매를 통해 외환시장에서 매각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오늘 승인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개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아르헨티나 정부에 “2020년까지 재정 균형을 달성할 것,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 아르헨티나 시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개혁할 것, 그리고 정부재정의 수지균형 부담을 완화할 것 등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2000년 IMF로부터 400억 달러를 지원받은 적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또다시 IMF에 손을 벌린 이유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약한 개혁 의지와 늘어난 외채 때문에 최근 수개월 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4월 27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7.25%에서 40%로 인상했지만, 환율 상승을 막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글로벌 자금유출로 페소화 가치가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32% 급락했고 결국 지난달부터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