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경우파 두케, 역대 최연소 대통령 당선…내전 평화협정 불투명

입력 2018-06-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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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친시장·우파 성향…두케 “평화협정 수정 필요하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당선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보고타/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우파이자 친시장주의자인 이반 두케 민주중도당 후보가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정부와 반군이 체결한 평화협정을 마무리하는 데 난관이 예상된다.

CNN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선거관리 위원회는 두케 후보가 54%의 득표율을 얻어 41%를 받은 구스타보 페트로 전 보고타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두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콜롬비아는 단합하되 부패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1964년 창설된 반미 성향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정부 간 내전이 반세기 가까이 이어져 왔다. 그러다 2009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의 지원을 받아 FARC 소탕 작전이 이뤄졌고, 2016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로드리고 론도뇨 FARC 지도자가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에서 1% 차이로 평화협정안이 부결되면서 새 평화협정안이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두케 당선인은 우리베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그동안 평화협정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온 강경우파로, 두케 당선인 역시 “평화협정은 마약 밀매업자들에게 너무 관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화협정 파기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가 올바른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수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만약 평화협정이 또다시 방향을 잃고 표류하면 최후의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세를 넓히거나 내전 종식이 불투명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미주개발은행과 콜롬비아 재정부의 고문이었던 두케 당선인은 친미·친시장주의 성향도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법인세 등 기업 세금 인하와 투자 증진, 광산 개발 확대 등 경제 공약을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두케 당선인은 앞으로 실업과 부패, 복지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산토스 현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행운을 빈다”며 “질서정연한 인계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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