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활을 넘어 문화로(Automobile, It's a culture beyond life)’라는 주제로 열리는 2008 부산모터쇼가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다. 5월 2일 프레스데이를 열고 3일부터 일반인 관람객을 맞이하는 이번 모터쇼에는 10개국에서 모두 153개사가 참가해 벡스코의 3개 전시장과 컨벤션홀, 다목적홀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이번 모터쇼에 현대, 기아 등 국내 5개사를 비롯해 해외 14개 브랜드가 참가해 자리를 빛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미래형 컨셉트카 10대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차종이 12대,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차종이 6대 등 모두 18대의 신차가 전시될 예정이다.
▲어떤 차가 주목받을까
현대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아시아 최초 공개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관람객을 모을 심산이다. 그러나 이미 해외 모터쇼에서 공개된 차들이어서 김이 샌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에서는 투스카니 후속모델인 BK(프로젝트 명)와 함께 HED-5(i-모드), i30 블루 등 환경 친화적인 차를 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기아차는 KED-4와 함께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나왔던 KED-5 시리즈 3대를 공개한다. GM대우는 비트, 트랙스, 그루브 등 지난해 뉴욕모터쇼에 나왔던 컨셉트카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컨셉트카의 생명은 신선함인데, 1년이나 묵은 컨셉트카를 내놓는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쌍용차는 새로운 컨셉트카의 존재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채 디젤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르노삼성은 새로운 컨셉트카를 공개하지 않고 양산차로만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로는 현대 네오스-4와 메르세데스 벤츠 C63 AMG, 아우디 TTS, 폭스바겐 골프 R32, 투아렉 R-라인, 재규어 XF 등이다.
한국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월드 프리미어가 단 한 대도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부산모터쇼 최초로 수입차 브랜드가 개별 부스를 차렸고, 벤틀리와 포르쉐 등 럭셔리 브랜드가 새로 추가됐다”면서 “이제 4회째를 맞고 있는 신생 모터쇼인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에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업체들은 모두 빠졌다. 이에 대해서 윤대성 전무는 “미국 업체 중 한 곳은 지금까지 부산모터쇼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또 한 브랜드는 연간 판매가 수십 대에 불과하다”면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별 부스를 차려야 하는 이번 행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행사는?
이번 모터쇼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끼고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소니는 컨벤션홀에 플레이스테이션3 체험행사장을 마련하며, 자동차 뮤지컬 ‘노노이야기’와 무선자동차 경주대회, 자동차 게임인 ‘카트리그 그랜드파이널’ 등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카오디오 페스티벌과 미니카 수집가 김은엽 씨가 모은 미니카 전시회와 페이스페인팅, 모터사이클과 튜닝카 전시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부산모터쇼의 특징 중 하나인 지역 부품업계를 위한 행사도 눈길을 끈다. 성우하이텍과 S&T 대우, 유니크, 광진윈텍 등 우수 부품업체들이 참가하는 수출상담회와 부품구매설명회가 수시로 열려 비즈니스의 장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한 부산을 방문하지 못하는 바이어를 위해 인터넷 상담창구를 마련, 수출시장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모터쇼 기간 내에 KOTRA 해외 무역관 등을 통해 35개국 500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최 측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와 부산은행 전 지점을 통해 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입장료는 관람객 구분 없이 6천원이며, 사전 예매 시 1천원, 30인 이상의 단체는 현장구매 시 500원을 할인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