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관련 포장재 시장, 2022년까지 연평균 14.3% 성장 전망
온라인 쇼핑의 호황으로 종이상자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제조사들이 업계를 재편하고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상자 제조업체이자 아마존 영국의 상자 공급업체인 DS스미스는 지난 4일 경쟁업체인 스페인 유로팩에 19억 유로(약 2조3925억 원)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했다. 유럽 최대 업체인 스머핏카파는 미국 인터네셔널페이퍼의 90억 달러(약 9조7992억 원)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윌 프레임 딜로이트 파트너는 “최근 수년간 포장 분야에서 인수·합병(M&A)과 통합에 대한 강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혁신 주기의 시작”이라면서 “새로운 포장과 제품이 이전 방법을 대체한 다음 규모와 효율성을 얻기 위한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체들이 M&A를 추진하는 데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며 안정적이며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장조사업체 스미더스피라에 따르면 현재 8790억 달러 규모인 전 세계 포장 산업은 2022년까지 매년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샴 판자비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는 “많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소매가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미더스피라는 전자상거래 관련 포장재 시장은 2017~2022년 연평균 1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포장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업계는 창고에서 소비자의 집 앞까지 배송과정을 견고하게 버틸 수 있도록 제품 개발·개선에 나서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DS스미스는 영국 밀턴케인스 공장의 실험실에서 아마존 택배 상자에 충격을 가하고 부수며 테스트를 진행한다. FT는 마치 첨단 기기의 부품 검사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사벨 로커 DS스미스 전자상거래부문 책임자는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 브랜드와 고객은 상자를 통해 처음으로 만난다”면서 “상자가 잘못되면 브랜드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상자 제조사들은 가벼운 재료, 로고 인쇄, 반품이 쉬운 밀봉 과정 등을 고려해 포장용 종이상자를 개발한다.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우고 운송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플라스틱 포장 논란도 종이상자 업계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FT는 플라스틱과 유리, 금속 등 다양한 재료가 포장에 이용되고 있다면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유럽의 규제가 진행되면서 종이 포장재 생산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