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IoT·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IT株 강세 이어질 전망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테마주가 ‘맹위’를 떨쳤다. 상반기 증시에 등장한 대표 테마주로는 제약·바이오, 반도체, 가상화폐, 남북 경협 등이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테마주 열풍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한 시점부터 국내 상장사 실적에 대한 불안이 자리 잡으면서 실적주는 주춤해졌다. 반면, 테마주는 시장의 주동력이 되면서 뒤흔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정치 및 사회적인 이슈에 따라 테마가 형성되면서 테마주가 장기간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남북 경협, 4차 산업혁명, IT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해 힘을 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0개 종목이 남북 경협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 간의 민간 경제협력과 사회협력 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경우 교통 SOC 등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한 건설, 철도, 시멘트,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식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5G,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로봇 등의 관련주도 정부의 육성 정책에 힘입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익 증가율이 높은 IT주도 기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IT 섹터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은 최근 3개 분기 동안 2조 원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반도체 업종만 놓고 봐도 업종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은 6분기 연속 증가세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로 나온다면 남북 경협주는 좀 더 긴 그림에서 보려고 투자자들이 접근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도 유효할 것”이라며 “투자 사이클이 돌아서 성장 투자주 같은 콘셉트들이 나오면, IT주와도 연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주는 최근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일부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는 지금보다 더 옥석 가리기가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업종의 지수 상승폭은 이전보다 줄어들겠지만, 잘되는 쪽으로의 쏠림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