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빠지면 사야한다

오늘 국내 증시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아마 상당히 강한 장세를 예감했을 것이다.

전일 미 증시가 국제 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 부진한 기업실적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상승했다는 점, 옵션만기일에 3500억원 가까운 프로그램 비차익 거래가 들어와 21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 등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4400억원 이상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는 것을 보면, 오르면 주식을 팔아야겠다는 심리보다 빠지면 사야겠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된다.

또한 하락 출발한 증시가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상승한 것은 분명 강한 상승장을 예감할 수 있다.

이제 국내증시는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으며 120일선이 자리 잡고 있는 1800선까지도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다시 불거진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증시에 부담이다.

당분간 증시는 에너지 축적과정에서의 숨고르기 장세는 있을 수 있지만,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유화증권 현정환 투자분석팀장은 "오늘 장세는 옵션만기일과 금통위의 금리동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수급과 심리가 호전된 것이라 판단되며 지수가 빠지면 시장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팀장은 "다시 달러 약세와 유가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1800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쉬어가는 장세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미 증시가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 뉴스라고 판단되며 국내증시 역시 미 증시의 영향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상승 피로감과 수급 부담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지만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오히려 이번 조정으로 코스피가 1700선 전후 수준에서 지지 테스트를 거친다면 이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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