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반도 긴장 완화 위해 모든 수단 동원할 것”…김정은 9월 러시아로 초청

입력 2018-06-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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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 단계적 핵 철수 지지…크렘린 “EEF에 김정은 초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움직일 뜻을 밝히며 북한의 단계적 핵 철수 방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크렘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러시아로 초대했다고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핵전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핵전쟁은 우리 모두를 두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장소가 러시아 국경과 19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북한은 러시아의 이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한반도 비핵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만남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는 일방적인 방식으로 이행돼서는 안 된다”며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한 단계 실천하면, 반대편에서도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내부에서 정치적 분란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군비경쟁은 그만둬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러시아로 초대했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달라고 전했고, 자세한 일정은 북한과 상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는 6일부터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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