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위축 우려...내달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 경기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3월 소비자 물가는 3.9%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우선 최근 국내경기에 대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미국경기의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국외 여건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고유가의 영향 등으로 3월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대비 3.9% 및 3.3% 상승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석유 등을 중심으로 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3.5% 물가관리 상한을 계속 웃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장의 유동성 사정은 여전히 풍부하다"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은행 대출이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통화증가율 상당히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금리는 물가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그 효과가 실물 경제에 나타나는 시차를 고려해 앞으로 통화정책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늘 시점에서 금통위 판단은 기준금리 5%를 그대로 유지하자고 판단했지만, 다음 달에는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