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주요 은행 개인신용대출 100조 원 문턱 넘어…두 달 연속 급증

입력 2018-06-03 10:48

가계대출은 둔화하는 양상…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꺾인 영향

주요 시중은행 5곳의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크게 증가해 100조 원을 돌파했다.

3일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모두 100조820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신용대출은 4월에 1조1685억 원 증가한 데 이어 5월에 1조990억 원으로 늘어나 100조 원을 넘어섰다.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1조 원대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5월에 3조658억 원 늘었다. 증가액이 연말ㆍ연초에 견줘 높은 수준이지만 4월에 3조6330억 원에서 5672억 원 줄며 둔화하는 양상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해 들어 확대되며 3월에 2조2258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4월 1조5590억 원, 5월 1조2869억 원으로 축소됐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주택담보대출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주택 매매량은 1년 전에 견줘 16.8% 줄었다.

반면 분양시장은 활황으로 개인집단대출은 4월 1조573억 원, 5월에 1조947억 원으로 두 달 연속 1조 원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엔 역대 최대 수준인 15만4000여 가구가 분양됐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꺾인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은 우선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통상 연초에는 연말정산 환급액, 성과급으로 자금 사정이 여유로운 4월부터 이사철이 시작되며 자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