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실각 초읽기…야당, 불신임안 지지 과반 확보

입력 2018-06-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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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트’ 바스크국민당, 불신임 지지 선언…산체스 사회당 대표 집권 유력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의회 연설을 듣고 있다. 스페인의 집권당 국민당이 대형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국민당을 이끄는 라호이 총리가 실각할 위기에 처했다. 마드리드/AP연합뉴스
집권당의 부패 혐의로 곤경에 처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실각 위기에 놓였다. 1일(현지시간) 의회의 불신임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불신임안을 제출한 사회당이 사실상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지난달 31일 CNN에 따르면 스페인의 일부 야당들이 공개적으로 총리 불신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불신임을 추진하는 사회당은 하원 재적인원 350명 중 과반인 180명의 지지를 확보하게 됐다.

사회당의 하원 의석은 84석이며 내각 불신임에 찬성하는 급진좌파 정당 포데모스는 67석이다. 스페인 정부의 카탈루냐 지방에 대한 강경책에 반대하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정당까지 합치면 불신임안 지지표는 과반인 176표다. 여기에 5석을 차지하고 있는 바스크국민당이 불신임 운동에 지지를 보내면서 불신임안 의결이 유력해졌다.

반면 라호이 총리의 지지자는 집권당인 국민당과 시민당, 두 개의 지역 정당을 포함해 최대 169명에 불과하다.

국민당은 수년에 걸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 스페인 법원은 국민당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치 자금을 모은 라호이 총리의 전 비서관에 최근 유죄 판결을 내렸다. 국민당의 회계 담당자였던 루이스 바르세나스는 뇌물 수수, 자금 세탁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의 무더기 유죄 판결이 이어지자 사회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대표는 라호이 총리 불신임 운동을 주도했다. 불신임안 통과가 유력해지면서 라호이 총리를 대신해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집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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