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못 훔쳐가는 전기 자전거, 월정액으로 즐긴다

입력 2018-06-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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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분실 신고 뒤 2주 안에 못 찾으면 새 자전거 제공

▲네덜란드 자전거 제조업체 반무프가 7일(현지시간)부터 예약 접수 받는 전기 자전거 S2 모델. 출처 = 반무프
그동안 전기 자전거를 즐기고 싶어도 도난 위험이나 비싼 가격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솔루션이 제시됐다. 네덜란드 자전거 제조업체 반무프가 강력한 도난 방지 기술이 탑재된 전기 자전거를 월정액으로 서비스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IT 전문 매체 쿼츠에 따르면 반무프는 도난 방지 기술이 더 강화된 전기 자전거 X2와 S2 모델을 오는 7일 선보일 예정이다. 반무프의 전기자전거는 자물쇠나 체인을 자르거나 톱질해 훔칠 수 없다. 자전거 내부에 소형 GPS 발신기가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 앱으로 주인이 언제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서다. 새로 출시되는 자전거가 주차된 상태에서 물리적인 조작이 가해지면 ‘자전거 사냥꾼’ 팀에 알람이 보내져 자전거 자체에서 경고 소리음을 크게 낸다. 주인의 안드로이드 앱으로도 알림이 가고, 자전거가 주차한 곳을 카메라로 비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3398달러(약 354만 원)로 고가다. 다만 최초 예약 고객 2000명에 한해서는 1000달러씩 할인이 적용된다. 예약은 7일부터 가능하지만, 제품이 실제 출고되는 날은 9월부터여서 고객은 9월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반무프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주인의 자전거를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만약 분실 신고 뒤 2주 안에 자전거를 찾지 못하면 반무프는 새 자전거를 제공한다. 이는 ‘훔칠 수 없는 자전거’라는 슬로건을 내건 반무프가 자랑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다.

X2, S2 모델 모두 4시간 만에 100% 충전할 수 있고, 80분 안에 최대 50%가 충전된다. 이전 모델보다 더 가볍고 효율적인 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자랑한다. 한번 충전 시 주행 가능한 최대 거리는 150km다. 속도, 잔여 배터리 수준 등을 표시하는 166개의 LED 프레임이 탑재돼 있다. 무선 업데이트 기능도 X2, S2에 탑재돼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은 점점 더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모델부터는 자전거를 사지 않고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고가’라는 단점이 상쇄된다. 지금까지 반무프는 전기 자전거가 아닌 일반 자전거에만 월정액 방식을 적용했다. 보증금 300달러 월 19달러를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반무프의 타코 칼리어 공동창업자는 “전기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평균 3배가 비싸서 똑같은 월정액 가격을 적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칼리어는 미국이 전기 자전거 시장에서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 자전거는 전기 자동차보다 관리도 훨씬 쉽고 가격도 훨씬 싸고 더 친환경적”이라며 “전기 자전거가 향후 20년간 미국 도시에서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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