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경제전망서 올해 2.9%ㆍ내년 2.7% 경제성장률 제시
우리 경제의 내수와 투자가 둔화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3%를 하회할 것이란 국책연구원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1일 발간한 ‘2018 상반기 KDI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견실하게 유지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고 소비도 개선되나 투자가 둔화하며 우리나라가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의 경우 수출이 올해와 유사한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민간소비와 투자 전반이 올해보다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2.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2018년 3.8%, 내년 3.5% 증가할 것으로 봤다. 수입은 증가세가 지난해 7.0%에서 올해 3.6%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669억 달러 내외, 내년은 726억 달러 내외 흑자를 낼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의 영향에 주로 기인해 1%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유가 상승에 따른 상방 압력으로 1.7%, 내년에는 1.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인구구조의 변화, 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KDI는 보고서에서 “15세 이상 인구증가폭이 빠르게 둔화되는 가운데,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등에 따라 2018년과 2019년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7년(31만6000명)에 비해 낮은 20만 명대 중반과 초반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작년과 동일한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반도체 관련 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증가폭이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건축부문이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둔화돼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투자가 둔화되면서 전년(14.6%)의 높은 증가율이 급락해 3.5%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2019년에는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KDI는 예측했다.
2018년 건설투자는 전년도에 큰 폭으로 하락한 주택착공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감소(-0.2%)로 전환되고, 2019년에는 감소폭이 크게 확대(-2.6%)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주식 가격이 상승하고 소비자심리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가계 소비여력이 확대되면서 2017년(2.6%)보다 높은 2.8%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소폭 둔화한 2.6%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KDI는 대외적으로는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 대외 경쟁력 약화 등이 성장률 전망에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세계교역량 증가세 확대 등은 상방위험으로 평가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반도체가격이 급락하거나 중국경제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속도가 가속화될 경우,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수출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면서 우리 경제는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혁신과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소비심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