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부진·드루킹 여파에 주가 하락 이어져
네이버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2.40%) 하락한 65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월 장중 한때 97만5000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33%가량 추락한 수치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좁혀 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네이버 주식 8219억 원, 522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11.7% 하락했다.
2월부터 서서히 하락세를 보인 네이버 주가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70만 원대로 고꾸라졌다. 이어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25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히자, 다음 날 네이버 주가는 장중 71만2000원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조 단위의 대규모 영업비용 지출 등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보다 10% 이상 밑돌았다.
실적 부진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네이버 주가는 드루킹 사태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며 60만 원대로 떨어졌다. 문제는 2,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좋지 않다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이 기간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100만 원 넘게 잡았던 업계 전문가들도 속속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이민아 KT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90만 원에서 8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업계 양대산맥인 카카오의 주가도 연초 16만 원대에서 35%가량 하락한 10만 원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역시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최근 ‘카카오-카카오M’ 합병 소식도 주가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