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호암상 시상식 불참 가능성 높아

입력 2018-05-31 09:1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 회장의 빈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문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의미로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시상식도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 참석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호암재단은 다음달 1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손병두 이사장 주관으로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그동안 이 행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등이 함께 참석해왔다.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015년 행사부터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호암상 시상식이 치러졌다. 지난해에는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있었고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었기 때문에 총수 일가 없이 시상식이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호암상 시상식의 이 부회장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지만, 올해도 삼성 총수 일가의 참석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석방 이후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이 부회장은 유럽, 중국 등 해외출장 외에 국내서는 삼성전자 이사회 주총, 화성 반도체공장 준공식 등 굵직한 행사에도 고심 끝에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데다 노동조합 와해 의혹 수사 진행,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등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하면 불참 가능성이 높다. 전날인 30일에는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약 2700만 주(1조3851억 원)의 매각에 나서면서 삼성이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착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세간의 관심이 더욱 쏠려있다.

이 때문에 호암상 시상식의 본래 의미가 무색하게 오너가 참석에만 시선이 쏠리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첫 국내 공식행사로 호암상을 채택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는 오희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를 비롯해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 KAIST 특훈교수(의학상), 연광철 성악가(예술상), 강칼라 수녀(사회봉사상) 등 5명이 선정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