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일가 '전방위' 압박...이명희·조현아 재소환·조원태 부정입학 조사

입력 2018-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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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 이후 검찰과 경찰, 관세청,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전방위 압박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도 이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교육부는 내달 4일 조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 사장의 인하대 경영학과 편입을 둘러싼 논란은 20년 전에도 이미 불거진 바 있다. 미국에서 2년제 대학을 다니던 조 사장이 인하대에 편입하자 편입학 전형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학교 안팎에서 제기된 것이다.

인하대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소유로 조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반면 보건복지부는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입김’을 적극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2018년도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개서한 발송과 경영진 면담 등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의 제안에 따라 기금운용위는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뒤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 경영진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조현민 전 전무를 비롯해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그리고 조 사장 등이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우선, 검찰이 수사 중인 한진그룹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는 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향후 (검찰)수사 상황에 따라 조 회장 소환도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공사장 근로자와 운전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을 한 혐의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인 폭행 혐의 외에도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특수폭행·상습폭행, 상해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조 전 부사장도 자유롭지 못하다. 조 전 부사장은 밀수·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과세당국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다음 달 4일 오전 10시께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총수일가 중 밀수·탈세 혐의로 당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조 전 부사장이 처음이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톤) 분량의 현물을 발견했다.

압수물 중에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제보를 통해 밝혔던 총수일가 코드 표식이 부착된 상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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