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년 해외주식 투자 확대…국내주식 비중 ‘역전’

입력 2018-05-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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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제3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국민연금 기금 중기자산배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전체 운용자산에서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내년에 국내외 주식투자 비중이 역전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3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3차 회의를 열고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과 ‘2019년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말까지 전체 운용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18%로 줄인다. 이에 따른 내년 말 목표 금액은 131조7000억 원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은 129조6000억 원으로, 비중은 20.8%다. 보유 주식 주가가 현재보다 조금만 올라도 내년에는 국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여력이 없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2016년까지 20%였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2023년 15% 내외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그 대신 해외 주식 비중을 올해 17.7%에서 내년 20%까지 늘린다. 이렇게 되면 해외 주식 비중이 처음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줄어들더라도 전체 운용자산의 증가로 투자 절대 금액이 줄어들지는 않아, 내년 국내 주식 투자액은 올해와 비슷한 131조 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국민연금 측의 설명이다.

이날 국민연금은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도 심의 의결했다. 운용위원회는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실질경제성장률 및 물가 상승률 전망을 고려해 5.3%로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3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45% 내외, 채권 4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결정됐다.

한편,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진그룹(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장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이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2.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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