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철 부위원장, 뉴욕에서 폼페이오 만난다…비핵화 논의

입력 2018-05-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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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신에 대한 확실한 대답” 환영…싱가포르·판문점에 이어 뉴욕에서도 회담 준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에서 만난다.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뉴욕과 싱가포르,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오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최고의 팀을 투입했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문은 나의 편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라고 환영했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에 열린다면 우리는 확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비핵화는 당연히 회담의 중심 논제로 올라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비핵화에 있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0일에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며 31일에 워싱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담들’이라는 복수 표현을 사용해 두 사람의 회담이 여러 차례 이루어질 것을 시사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가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인지를 묻자 나워트 대변인은 “앞서가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010년 북한 정찰총국의 수장으로 지목돼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미국 방문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사면권을 발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했다”면서도 다른 지역을 갈 수 있는 허가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추가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현재 북한과 미국은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도 정상회담을 위한 대표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판문점에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파견했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실무 협의를 위해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싱가포르에 갔으며, 북한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보냈다. 이밖에도 샌더스 대변인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과 일본의 안보 정책 담당자들과 사실상 매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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