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경찰관에 총격 테러…경찰관·시민 등 4명 사망

입력 2018-05-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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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여성 경찰관 총 빼앗아 공격한 뒤 사살돼…벨기에 당국, 테러로 간주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리에주에서 한 남성이 경찰관 2명과 일반인 남성 1명에게 총격을 가해 범인 포함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리에주/AP연합뉴스
벨기에 동부도시 리에주에서 2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과 시민, 범인 등 4명이 숨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30대 남성이 리에주 중심가에서 순찰 중이던 여성 경찰관 2명을 뒤에서 흉기로 공격해 수차례 찌른 뒤 권총을 빼앗아 총격을 가했다. 두 경찰관은 목숨을 잃었다.

범행 후 근처 학교로 향하던 범인은 주차된 차량에 탑승해있던 22세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이후 근처 학교에 잠입해 여성 직원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였다. 무장 경찰이 투입돼 범인과 경찰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경찰관 4명이 부상했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범행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검찰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테러로 분류한 이유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벨기에 국가위기관리센터는 테러경보를 상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말했다. 이는 테러범들이 테러공격을 하면서 외치는 대표적인 구호로 2016년 벨기에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격 사건의 범인도 같은 구호를 외쳤다.

벨기에 RTBF 방송은 범인이 벨기에 국적의 36세 남성 벤자망 에르망이라며 그가 2017년부터 급진주의자로 의심되는 수감자 목록에 올라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절도, 폭력, 마약범죄 등의 전과가 있으며 28일부터 이틀간 외출을 나온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정보 당국은 그가 위협적이라는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그가 더 큰 조직에 속해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사고 직후 트위터에 “희생자들과 그들의 친지를 위해 우리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보안 서비스 현황과 위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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