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위기의 해외펀드, 탈출구는 없나? ⑤중동·아프리카펀드

입력 2008-04-0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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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미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끝없는 추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과 디커플링 될 것이라 믿었던 신흥시장 역시 급격한 조정에 시달려야 했고,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다수 투자하고 있는 중국 시장 역시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으로 조정세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투자자들의 엄청난 기대를 안고 출발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 역시 연초 이후 20% 넘는 손실을 기록중이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펀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중동아프리카 펀드, 러브펀드(러시아,브라질), EMEA(동유럽, 중동, 아프리카)펀드, 프런티어 마켓펀드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양에 비해 그 성과는 아직 미비하며, 앞으로도 그 성공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런 다양한 해외펀드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그 장기 성장성을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중동아프리카펀드, 대안 투자처로서 접근해야...높은 변동성은 감안

교과서적인 투자가 정석, 타 상품과 중복 투자 살펴봐야

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해외펀드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중동·아프리카 펀드가 비교적 견조한 수익률로 대안 투자처로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이들 지역의 성장성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해외펀드에 대한 인기가 한풀 시들기도 했지만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기존의 역외펀드를 벤치마크해 관련 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성이 높다는 것의 이면은 변동성이 높다는 뜻과 동일하기에 이전과 같이 몰빵 투자를 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분산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늘 그렇듯 전문가들은 교과서적인 투자가 정석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상품 가입을 주문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새로운 투자 대안처로 주목 받은 것은 해외펀드의 몰락을 가져온 서브프라임 사태로 비롯된다. 선진국 시장과 디커플링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금융위기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것.

또한 이들 지역의 장기 성장성에 높은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올해 GDP(국내총생산)이 6.4%로 세계 평균인 4.9%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에서 이들 지역잉 상대적으로 빗겨난만큼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상품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제이피모간의 '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 1A'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은 1.05%, 1개월 수익률은 0.39%를 기록중이다. 또한 서브프라임 사태가 다소 누그러진 올해 초 프랭클린템플턴에서 출시된 '템플턴프런티어마켓PLUS주식형자Class A'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은 1.12%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펀드는 한 국가에만 투자하는게 아니라 여러 시장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고, 성장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에 투자를 해서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로부터 선진국은 영향을 많이 받고 신흥시장은 덜 받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라며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의 디커플링까지 언급되고 있고, 여러 국가에 고르게 투자하는 만큼 긴 시각에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분석 연구원은 "연초부터 중동아프리카 관련 펀들이 글로벌 시장이 안좋은 상황에서 틈새시장 공략하기 위한 상품으로 나온게 사실"이라며 "이들 지역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오는건 사실이며, 선진국에 대비하면 향후 전망은 양호하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과거부터 쌓여온 데이터가 없어 생소하다는 것이 리스크"라며 "또한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이면은 변동성이 크다는 말과 동일한만큼 메인 펀드로 추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선진국 시장이 약세를 보일때 틈새 시장을 이용해서 초과 수익을 노리거나,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몰빵, 혹은 과도한 기대심리는 금물로 자신이 투자하는 기존 펀드들이 어느 지역,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중복되는 투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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