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주 비중 한국76%, 하나UBS35%, 삼성29.1%...투자성향 맞춰 선별적 접근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국면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금융주펀드들은 출시된 배경이나 컨셉은 비슷하지만, 투자대상이나 비중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같은 금융주펀드라 하더라도 투자성향에 맞게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금융주 펀드'는 모두 5개다.
하지만,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 파이낸셜주식' 펀드는 설정일이 가장 오래됐는데, 재간접 펀드로 역외 금융섹터 펀드에 투자하며 미래에셋의 '솔로몬A/P 파이낸셜 서비스 주식' 역시 2006년에 설정됐는데 이는 주로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금융섹터에 투자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주펀드는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과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 삼성운용의 '글로벌 파이낸셜서비스'라고 봐야 한다.
이들 3개 펀드 역시 기본 컨셉은 유사하지만, 투자지역 비중이나 운용방식 등이 서로 다르다.
먼저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며 밸류에이션, 수익 및 손실 규모,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분기별로 재조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안정성이 좀 더 보강된 측면이 있고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은 보다 액티브한 펀드이다.
한편,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펀드는 선진국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에도 투자되고 있다.
투자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운용의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의 경우는 미국 76%, 유럽 18.0%, 영국 6.0%를 투자하며 하나UBS의 '글로벌금융주의귀환'은 미국 35.0%, 유럽 35.0%, 영국 15.0%, 일본 15%씩 투자한다.
또한, 삼성운용의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는 미국 29.1%, 유럽 22.0%에 투자하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도 22.2% 투자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이들 펀드들의 1개월 수익률(4월 3일 기준)은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이 5.0%로 가장 높았고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3.1%, '한국월스트리트투자은행' 1.7% 순이었다.
이에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좀 더 안정성향의 투자자들에게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이 적합하며 좀 더 공격적인 투자자의 경우에는 '한국월스트리트투자은행'이 적합하다"며 "또한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신용경색 국면에 따른 부도위험 증가로 금융주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과 금융주에 대한 과매도를 불러온 유동성 위기 국면이 최악의 순간을 지나가면서 다시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섹터 펀드에 대한 투자는 현재가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손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좀 더 안정되고 금융주의 실적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전략은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투자방법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일부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과매도 국면으로 판단되는 현 시점이 투자에 있어서는 적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금융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할 경우 섹터펀드의 일반적인 특징인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10~20% 이내로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