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플라스틱과의 전쟁 선포…“해양오염·탄소 배출 감소 목적“

입력 2018-05-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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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빨대·면봉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금지 추진…“2025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더 많을 것”

▲EU 집행위원회(EC)가 28일(현지시간) 빨대, 면봉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출처 =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빨대, 면봉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금지하는 방안을 EU 집행위원회(EC)가 추진한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EU는 일회용 식기, 면봉, 음료 스틱 등을 슈퍼마켓과 공공장소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2025년까지 거의 모든 플라스틱병을 수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EU 해역과 해변에 있는 쓰레기 중 70%를 차지하는 10가지 품목을 금지하려는 것이다.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28개 EU 회원국과 유럽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시행까지는 3~4년이 걸릴 전망이다.

프란스 티머만스 EC 부위원장은 “플라스틱 폐기물은 명백한 문제이며 유럽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한 제안은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다양한 범위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라며 “일부 품목을 금지하고 더 깨끗한 대체재를 사용해 사람들이 계속 원하는 물품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연구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2025년이 도래하면 전 세계 해양에서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돌아다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을 위해 수집되는 플라스틱은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이는 종이가 58%, 철강이 90% 재활용되는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비율이다.

EU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단순히 금지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생산자가 폐기물 관리와 청소 비용을 부담케 하고, EU 국가들이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병의 90%를 수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환경단체 연합인 리싱크플라스틱얼라이언스는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약”이라면서도 “EU 국가들의 플라스틱 컵과 식기 사용을 줄이려는 목표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EU의 정책은 각 나라에서 아주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 퇴출하더라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면죄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는 2030년까지 정책이 완전히 시행될 시 연간 30억 유로(약 3조7455억3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연간 65억 유로 이상을 절약하게 하고,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220억 유로의 환경 피해 및 정화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플라스틱 퇴출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EU의 이번 제안으로 기업에서 플라스틱 사용 금지 정책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코카콜라, 네슬레, 유니레버, 프록터앤드갬블(P&G) 등 40개 이상의 기업은 영국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상금 1000만 달러를 내걸고 친환경 컵 디자인 공모를 열었다.

플라스틱 용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해당 정책에 반발했다. 플라스틱 제조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플라스틱유럽은 “정책의 큰 틀은 지지한다”면서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 동시에 폐기물 관리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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