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특집]"더 높게" "더 고급스럽게" 첨단 아파트 경연 시작됐다

입력 2008-04-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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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아파트 경연 본격화

"3세대 주거문화가 온다" 건설업계의 '더 좋은 아파트 만들기' 경쟁이 뜨겁다. 첨단과 신소재, 그리고 최고 품질의 아파트 경쟁이 본격화 된 것이다.

이는 최근 시작된 주택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주택시장은 주택부족 문제 해결이 가장 큰 지상과제였다. 하지만 주택 보급률이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10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거주를 위한 '평범한 주택'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도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큰 몫을 했지만 결국 이 같은 주택 공급과잉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우선 경제적으로도 더 나은 주택으로 옮겨타려는 수요층을 노릴 수 있는데다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분양가 책정 문제에 있어서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자유로운 것이 장점. 여기에 브랜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인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홍보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고급 아파트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고급 주택은 주상복합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로 분류된다. 즉 서울, 분당, 평촌, 일산 등 지가가 높은 인기지역에서는 최첨단 주거환경이 제공되는 초고층 주상복합을 짓고 외곽지역에서는 저층의 넉넉한 주거환경이 주어지는 타운하우스를 짓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최고 그룹사의 계열사로 모기업의 후광효과를 누렸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신참'에 불과하던 삼성건설이 건설시장의 주역으로 자리잡게 된 계기가 바로 지난 2000년의 도곡동 타워팰리스 분양이란 것을 감안하면 '잘 지어진 고급 주택은 회사의 운명도 바꾼다'는 속성을 잘 알 수 있다.

또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산업개발도 강남구 삼성동에 주상복합형 일반 아파트인 '아이파크 삼성동'을 지어 이를 국내 최고의 아파트로 오르게 한 후 '아이파크=청약불패' 사례를 이어 간 바 있다.

강남구 대치동 주공 고층 아파트 재건축을 수주, 업계의 파란을 일으켰던 동부건설도 대치 동부센트레빌을 지어 단숨에 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대치 동부센트레빌 역시 일반 아파트지만 용적률이 높다는 약점을 안고 있는 만큼 주상복합 형식으로 초고층 형태로 바꿔 아이파크 삼성동을 바짝 추격하는 명품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밖에 두산건설이 부천 중동신도시에 지은 두산위브더시티와 대림산업이 평촌신도시에 지은 아크로팰리스, 그리고 롯데건설이 여의도에 지어올린 롯데캐슬 엠파이어 등은 랜드마크 아파트의 전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견건설업체들의 추격세도 무섭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1위~50위권 주택업체는 건설 노하우나 공법에서 대형업체들에 뒤떨어지지 않지만 마케팅 기법이나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기가 그다지 쉽지않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중견건설업체들도 '랜드마크'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욕은 대기업에 못지않게 넘치고 있다. 이들 중견건설업체들 중 주택 전문 업체로 분류되는 곳은 주택사업에서 만큼은 대기업에 질 수 없다는 자존심으로 넘치기 때문.

우림건설이 인천 계양동에 지은 계양우림필유도 독특한 외관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다. 이 밖에 월드건설도 파주신도시에 타운하우스를 분양해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이들 고급 주택들은 분양가 상한제에서도 자유로와 더욱 높은 경쟁력을 갖춘다. 우선 타운하우스의 경우 분양가 상한 대상이 아니며, 주상복합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지만 최근 국토해양부가 가산비 상향 조정 방침을 밝혀 숨통이 트인 점도 업체 입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고급형 주택시장의 크기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신도시와 뉴타운에 따라 시장이 예전처럼 활기가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반면 고급 아파트 수요층을 노린 고급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열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신도시 같은 택지 부족지역은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불가피할 것이며, 외곽지역의 경우 일반 분양가 상한 아파트가 평범한 아파트인 만큼 타운하우스가 고급 주택수요자의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국내 주택건설사들이 대거 모인 만큼 첨단 아파트, 고급 아파트 경연은 향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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