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유럽의회에 저커버그 소환·심문 요청
이날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유럽의회에 출석해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로 인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관해 설명한다. 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공개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회 내 요구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중계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으로 저커버그와 인터넷 중계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가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유럽 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이다”라면서 “유럽의회에 보여준 존중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청문회와 관련해 NBC는 저커버그가 유럽의회 증언을 위해 준비한 발언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구축한 도구가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증언할 예정이다. 이어 “가짜뉴스, 선거에 대한 외국의 간섭, 또는 개발자의 이용자 정보 오용 등 우리의 책임에 대해 충분히 넓은 시각을 가지지 못했다. 이는 실수였으며 미안하다”고 말할 계획이다.
준비된 발언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우리가 해야 하는 모든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그것을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하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제시할 방침이다.
한편 영국 의회는 이용자 정보유출 파문과 관련해 저커버그 소환조사를 21일 유럽의회에 요청했다. 데미안 콜린스 영국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위원회 의장은 유럽의회에 CA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건에 대해 저커버그를 소환·심문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저커버그가 영국 의회에서 직접 증언하지 않기로 했다면 유럽의회에서 대신 답변을 들어달라”고 밝혔다.
콜린스 의장은 페이스북에도 서한을 보내 “저커버그가 직접 혹은 영상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기를 기대했으나 응하지 않아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