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정보위 “러시아, 미 대선 개입했다…트럼프 도우려는 목적”

입력 2018-05-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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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 위원장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지난달 하원 정보위 보고서와 대조적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1일(현지시간)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16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돕기 위해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다낭/AP연합뉴스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위원회는 러시아의 개입 목적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부르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자료와 방법론을 연구하는 데 14개월이 걸렸고, 위원회의 분석 작업이 끝났다”며 “러시아가 선거 개입을 위한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결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마크 워너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들은 정보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정확하고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돕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막기 위해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와 트럼프 후보 캠프 간 공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했다”면서도 “트럼프 후보를 도우려는 것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완전한 마녀사냥을 끝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하원 정보위원회를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어 민주당의 반발이 거셌다. 애덤 시프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하원의원은 “보고서와 달리 공모 증거가 발견됐다”며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상원 정보위가 결과를 내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사는 진행 중이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조사를 8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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