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 “지켜봐야 할 것”

입력 2018-05-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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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상회담 취소 통보 받은 바 없어…미 국무부 “정상회담 계속 준비”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으로부터 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진행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전혀 통보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담화가 ‘김정은의 엄포’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면서 “무슨 일이 생길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대화의 조건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에 대한 미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지적하고 미국이 비핵화를 주장할 경우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정상회담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준비한다고 언급했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태도를 완전히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북한이 회담을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으며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은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 ‘트럼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를 실행할 것”이라면서 “그는 최고의 협상가”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앞서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 핵 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이러한 처사에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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