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스마트키가 일산화탄소 중독 불러와…12년간 28명 사망”

입력 2018-05-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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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와 집이 연결된 미국 주거형태로 유독가스 흘러나와…자동 엔진 정지 기능 미설치가 화근

▲차량 배기구로 배기가스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스마트키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자가 최든 12년간 28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 12년간 스마트키로 인해 차량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사람이 28명에 이른다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차고와 집이 연결된 미국의 주거형태와 시동이 꺼진 것을 확실히 알 수 없는 스마트키 방식으로 인해 차량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가 사람들을 중독시킨 것이다.

NYT에 따르면 스마트키 시동 점화 방식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켜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 이외에도 45명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시동을 완전히 끄지 않으면 스마트키를 가지고 내려도 차량은 계속 공회전을 하는데, 미국의 단독주택은 차고와 집이 연결된 구조가 많아 차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집 안을 가득 채우게 된다. 작년 여름 사망한 프레드 샤우브 씨의 집에서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양의 30배가 넘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되기도 했다.

차량소유주들과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스마트키로 인한 공회전 문제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싸우고 있다. 2015년에는 차량 소유주들이 현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등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자동 엔진 정지 기능이 없어 배기구에서 일산화탄소가 계속 배출돼 사망에 이른 사고가 13건이나 있었으니 차량 제조업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은 소송을 기각했다. 2009년 SAE는 시동이 계속 켜져 있을 때 경고를 하는 시스템을 추가하라고 제조업체들에 요구했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스마트키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1년 SAE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동을 끄지 않았을 때 경고음을 내도록 하는 등 새로운 규정을 제시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반대로 정책 시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3년에는 7개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키 차량에 안전 기능을 설치했는지를 밝히는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끝나버렸다. 이 문제에 대해 3월 NHTSA는 “검토를 마치고 가장 나은 방법을 결정하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산화탄소 사망 사건의 절반 가까이가 도요타 차량 소유주들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도요타는 자사의 스마트키 차량이 “모든 연방 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NYT는 “연방 기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키 일산화탄소 사망 사건을 맡은 존 우스탈 변호사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라며 “적절한 처벌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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