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 포켓기술, 고체 제형에 적용 ‘에이지투웨니스’ 탄생…시즌10까지 홈쇼핑 판매액 4330억 ‘생활뷰티기업’으로 성공적 변신 중
생활 용품 대표기업 애경산업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며 생활뷰티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하기까지는 마케팅팀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천영석 팀장을 비롯한 4명의 팀원이 화장품 부문 매출 1등 공신인 ‘에이지투웨니스’의 제품 기획부터, 연구 개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를 총괄하는 BM(브랜드매니저)인 김재경 차장은 애경산업 연구소 연구원으로서 직접 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3년 전 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터로서 활약하고 있다.
김 차장이 밝힌 제품의 탄생 비화는 흥미롭다. 일본 출장 때 사온 비누를 떨어뜨렸다가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그간 기초 화장품에도 에센스 포켓기술이 적용되긴 했지만 액상 제품에 국한됐고 고체 제형에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 제형 개발에만 1년 여의 시간을 보내고 수백 번의 실험을 거듭한 끝에 최종 제형을 완성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커버팩트’다.
에이지투웨니스는 2013년 9월 출시 후 현재까지 TV홈쇼핑 판매기준 누적매출 4330억 원을 돌파한 메가히트 상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홈쇼핑에서 연간 200만 세트, 1430억 원 매출을 올려 출시 이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총 141회 홈쇼핑 방송이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1회당 평균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애경산업에서 화장품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48%까지 확대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처음 홈쇼핑 방송을 준비할 땐 업체와 수차례 기획 회의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했죠. 당시에는 쿠션 제품이 대세라 우리 제품의 특징과 강점을 설득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는데 지금은 가장 좋은 프라임시간대에 방송 편성을 받게 됐죠. 제품 수도 5000개(시즌1) 수준에서 이제는 1시간 방송에 1만5000개를 준비합니다.”(김슬기 대리)
마케팅팀은 에센스 커버팩트의 인기 요인을 제품력이라고 자부한다. 촉촉함과 커버력을 모두 갖춘 탄탄한 제품력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판매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꾸준한 연구개발로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는 노력도 한몫했다고 평가한다. ‘모녀 팩트’ ‘완판팩트’ 등 애칭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다른 제품을 사용했다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로 ‘부메랑팩트’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계속되는 인기가 기분 좋긴 하지만, 팀으로서는 다음 시즌을 고민하게 되고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매 시즌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시즌별 트렌디한 성분, 디자인,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스터디를 해요. 그 과정에서 꼭 지키고자 하는 것은 초기 사용감이에요. 트렌디한 성분과 새로움을 지속하더라도 초기 사용감을 유지한 것이 우리 제품의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박세진 사원)
“이번에 선보인 시즌10의 가장 큰 특징은 수분 에센스 함유량을 71%까지 끌어올려 보습력을 극대화한 것이에요. 패키징도 신경을 써서 프랑스 디자인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케이스가 탄생했어요.”(장서윤 대리)
애경산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홈쇼핑뿐 아니라 면세점, 백화점, 온라인 등 상품 유통과 판매채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의 요청에 대응해 AK플라자 분당점과 수원점에 공식 매장을 열었다.
“홈쇼핑이 주요 판매채널이었지만 TV 밖 소비자와 접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팩트 이외에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야죠.”(장서윤 대리)
“팩트 제품 하나로 성공을 거뒀지만 제2, 제3의 제품이 나와서 에이지투웨니스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애경’ 하면 생활용품을 먼저 떠올리지만 언젠간 화장품을 먼저 떠올리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립니다.”(김재경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