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관, 오늘 예루살렘서 개관식…가자지구 긴장 최고조

입력 2018-05-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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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쿠슈너 참석…개관식 앞두고 팔레스타인 반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미국대사관 개관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14일(현지시간) 이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개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은 가운데 가자지구의 유혈사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13일 영국 가디언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 오후 4시께 예루살렘의 미국영사관에서 미국대사관 개관식을 연다. 이방카와 그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800여 명이 개관식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이전을 지시했다. 이는 미국의 친 이스라엘 행보가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방카는 트위터에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도 “우리는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축하하며 밝은 미래를 고대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과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대사관 이전에 대해 “모든 국가가 미국에 합류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평화를 앞당기는 올바른 일”이라고 밝혔다. 과테말라와 파라과이는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대사관 이전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대사관은 대부분 텔아비브에 있다.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이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관 이전 결정에 대해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자국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해왔다.

팔레스타인 주민은 지난 3월 30일부터 가자지구 분리장벽 부근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여왔다. 이스라엘은 이 운동을 하마스에 의한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전투대대, 특수부대 등의 배치를 증가시켰다. 가자지구 보안 당국에 따르면 적어도 50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경찰은 미 대사관 개관식에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도시 주변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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