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오성운동·동맹, 연정협상 타결…마타렐라 대통령 만나기로

입력 2018-05-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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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보고할 준비 됐다”…총리 후보는 미공개

▲12일(현지시간) 마테오 살비니 극우정당 동맹 대표가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의 연정협상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밀라노/AP연합뉴스
이탈리아 연정 구성에 포퓰리즘을 앞세운 두 정당이 큰 틀에서 합의했다. 다만 누가 총리 자리에 오를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극우정당 동맹 대표는 전날부터 이틀간 밀라노에서 만나 연정협상을 타결했다.

회담 후 이들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합의가 이뤄진 모든 것을 보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14일 로마에서 양당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오성운동은 지난 3월 총선에서 약 32%를 얻어 최대 정당에 올랐으며 동맹은 반난민 정서에 힘입어 17%를 득표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극우정당 연합에 참여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개입으로 연정 협상은 난항이 이어졌다. 베를루스코니가 두 정당의 결합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디 마이오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역사를 쓰고 있으며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분위기가 매우 좋다. 우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했으며 세금인하와 이민 정책 등을 조율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당은 총리 지명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는 총리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디 마이오 대표는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오성운동을 이끄는 자신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비니 대표는 37%로 최다 득표한 진영인 우파연합을 대표하는 자신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양측은 제3의 독립적인 총리 후보를 선택하기로 합의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총리 후보는 관료가 아니라 정치인 중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두 정당의 협상으로 유로존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에서 포퓰리즘 정부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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