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버냉키, 경기침체 언급에 하락 반전

입력 2008-04-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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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지수가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기침체 발언에 전일 동반 급등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2605.83으로 전일보다 0.38%(48.53포인트) 내렸고 나스닥지수도 0.06%(1.35포인트) 하락한 2361.4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19%(2.65포인트) 떨어진 1367.5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61.22로 0.76%(2.76포인트) 올랐다.

이날 미국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하락세로 마감했다.

버냉키는 "상반기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거나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경기가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주택 경기가 추가로 악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일 급등장세를 이끌었던 금융주는 이날 차익매물 나오면서 일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급락하지는 않고 보합권을 유지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 체인점 베스트바이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3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으로 주가는 1.1%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 약세로 급등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3.85달러 오른 배럴당 104.83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통화기금(IMF)이 미국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금융위기에 빠졌다며, 이에 따라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올해 1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제시했으나, 이번에는 3.7%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과 2009년의 성장률이 3% 이하로 하락하는 확률은 25%이며, 그럴 경우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1월에 제시했던 1.5%에서 0.5%로 하향 조정했으며, 유로존에 대해서도 1.6%에서 1.3%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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