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베네수엘라 생산 차질에 가격 상승 전망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의 석유 시추시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 등으로 내년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멕시코/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란의 석유 수출 타격과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로 인한 생산 차질이 2019년 국제유가를 10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의 내년 2분기 목표 가격이 90달러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의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하면서 10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브렌트유보다 6달러 낮게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이미 배럴당 77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보다 8% 이상, 연초와 비교하면 15% 넘게 오른 것이다. 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은 이란의 비핵화나 테러리즘 지원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최고 수준의 경제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주요 석유 생산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가 재개되면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란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원유 매장량을 가졌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이다. 앞서 이란은 제재가 완화된 후 생산량을 하루 약 380만 배럴까지 늘렸다. 러시아와 OPEC 회원국의 감산도 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건전한 속도로 성장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