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오후이 전 중국 안방보험 회장, 징역 18년 형 선고

입력 2018-05-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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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기업 고위 경영진 중 최장 징역형 선고 받아…덩샤오핑 외손녀 사위로 인맥 과시했으나 몰락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3월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해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우 전 회장은 중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전 회장인 우샤오후이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1중급인민법원은 652억 위안(약 11조77억 원)가량의 자금을 불법 모집해 사기, 회령 등을 벌인 혐의로 우 전 회장에게 징역 18년 형을 선고했다. 동시에 법원은 105억 위안 규모의 자산 몰수와 4년간 정치 권리를 박탈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우 회장이 서류 위조를 다른 사람에게 지시했으며 안방의 보험 상품에서 개인적으로 보험료를 유용했다고 적시했다. 이번 징역 선고는 중국의 민간 기업 경영진이 받은 것 중 가장 길다.

우 전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인 덩줘루이와 결혼하고 나서 인맥을 과시하면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2004년 안방보험을 세운 뒤 10여 년 만에 중국 3위 보험사로 안방보험을 성장시켰다. 그 과정에서 안방보험은 인수·합병(M&A)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안방보험은 중국 당국의 규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지난 2월 우 전 회장이 경제 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밝히면서 1년간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 경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도 그 연장선이었다. 보감회는 경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면 위탁 경영은 1년 안에 종료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정부의 통제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기한은 1년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방보험은 이날 성명에서 “우 전 회장은 이미 그룹에서 제외됐다”며 “우리는 정부의 감독 아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고객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에 충분한 현금 흐름이 확보돼 있다”고 덧붙였다.

안방보험은 2015년 20억 달러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안방보험은 해외 부동산과 금융사를 집어삼키며 자본 유출을 경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심기를 거슬렀다. 안방보험은 최근 해외 자산 매입 계획에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감회의 위탁 경영을 계기로 은행들과 논의를 하고 있으며 보유 자산의 가치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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