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협정 파기 우려에 WTI 70달러 돌파

입력 2018-05-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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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넘겨

▲작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를 찾아 혁명기념일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을 파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7%(45센트) 오른 70.17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70달러를 뚫은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올해만 16%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4%(26센트) 오른 75.13달러를 기록했다.

이란 핵협정은 2015년 7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독일을 포함한 총 6개 국가가 이란 핵 문제 해결에 합의한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을 줄곧 비판해왔고 작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미국이 맺은 최악의 편향적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을 마감일로 두고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들이 반영된 재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엄포했다. 그러자 영국과 프랑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난도 국제유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기업(PDVSA)이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다. 리브킨증권의 샤넌 리브킨 대표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붕괴 우려가 커지고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이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악시트레이더의 그레그 맥케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의 큰 이슈는 이란 핵 협상에 관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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