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가능성 제기…트럼프 “과거 정부 요청 소용없었다, 주목하라”

입력 2018-05-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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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사실 여부 확인해 줄 수 없어”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초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UPI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세 명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동교화소에서 이송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석방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 이들 미국인 석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 김동철, 김상덕 씨가 노동교화소에서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최성룡 납북자 가족 모임 대표는 “세 사람은 현재 평양 외곽의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며 “따로 격리되어있기는 하지만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치료를 받고 관광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과 북한이 석방 날짜를 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평양의 외교 소식통은 세 사람이 옮겨졌다는 소문은 있지만 그들의 정확한 행방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석방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우리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했을 때 그 자리에서 세 사람의 석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 사람의 귀국이 최우선 과제이며 미국 정부는 석방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이 문제를 강조했다.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나는 북한에 억류된 국민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한다면 그들의 정통성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석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국가전복 및 간첩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았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는 지난해 4월과 5월에 각각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두가 알고 있듯이 과거 정부가 오랫동안 세 명의 인질들에 대해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석방할 것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주목하라”고 밝혀 석방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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