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도박사이트를 불법 운영하던 중 자신이 고용한 한국인 프로그래머를 살해한 '파타야 살인 사건' 피의자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다른 사람에게 씌우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도박사이트 운영자 김 모(33) 씨를 감금, 강요, 도박장 개설 등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시한부 기소중지한 상태다.
국내 폭력조직원 출신 김 씨는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머 A (26) 씨를 고용했다. 김 씨는 A 씨 여권을 빼앗고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SNS에 이 사실을 알렸고 눈치를 챈 김 씨는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2015년 11월 21일 파타야 한 리조트에서 A 씨를 구타해 숨지게 한 후 시신을 유기했다.
사건 직후 현지 경찰에 체포된 공범과 달리 김 씨는 베트남으로 도주해 수사망을 2년 가까이 피해왔다. 지난해 7월 국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건이 다시 조명받으면서 결국 김 씨는 붙잡혔다.
하지만 김 씨는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또 해당 사건이 해외에서 발생해 확보된 증거 자료가 부족해 검찰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결국 살인 혐의를 제외하고 다른 혐의만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으며 태국 사법당국에 공조 요청을 해 김 씨 공범의 재판 기록을 확보한 후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김 씨는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될 때에도 "내가 죽인 게 아니"라며 "카메라와 취재진을 향해 "아니 모르면 XX 찍지를 말든가 뭐 하는 거야 이 X"라고 욕설하는 모습이 잡혀 공분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