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해 위기에 빠트린 CA, 결국 문 닫는다

입력 2018-05-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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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개월 간 근거 없는 비난으로 고객 잃어” 파산 결론

▲영국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본사. 런던/AP연합뉴스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 정보를 대량으로 불법 사용해 페이스북을 위기에 빠뜨렸던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문을 닫는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CA는 성명을 통해 “모든 작업을 즉시 중단한다. 회사가 곧 영국과 미국에서 파산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영국 법규에 따라 최대 50만 파운드(약 7억3164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CA는 수많은 고객을 잃었다. 알렉산더 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CA 대변인은 “닉스는 사업에 열성적이었던 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CA는 성명에서 “지난 수개월 간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는 수많은 근거 없는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며 “직원들이 윤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는 확고한 확신이 있다. 하지만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론 봉쇄로 사실상 모든 고객과 공급 업체를 잃었다. 사업 운영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CA의 모회사인 SCL일렉션스도 파산 절차를 개시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과 협력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알렉산더 코건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격검사 앱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이 실험에서 50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를 CA와 무단 공유했다.

지난 3월 회사 내부고발자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CA가 이 정보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에 넘긴 사실을 폭로하면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페이스북은 고객 정보가 CA로 무단 유출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정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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