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영 사장 취임 한 달 맞은 석공, 혁신 작업 속도

입력 2018-05-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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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공동 개혁위 가동…오일샌드 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재조사 통해 재개 여부 결정

▲한국석유공사는 양수영 신임 사장이 4월 7일부터 곡성, 여수, 거제, 울산 등 4개 석유비축기지와 울산 가스전 사무소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했다고 8일 전했다. 사진은 양 사장(왼쪽 세번째)이 석유비축기지 안전점검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양수영 사장 취임 한 달을 맞은 한국석유공사가 노사 공동으로 개혁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공사 혁신 작업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개혁위를 본격 가동해 과거의 부실투자로 막대한 국고손실이 초래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형 부실사업에 대해 정밀한 내부감사를 해 위법사실이 있으면 검찰에 고발 조치하고,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으면 책임자에게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강화 노력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과거 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600%를 웃돌며, 향후 재무구조 악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공사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회생 전담반(TF)을 신설해 회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해 22개처, 112개 팀의 조직을 18개처 99개팀으로 축소했다. 회사의 부실에 대한 책임 공유를 위해 3급 이상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고, 양 사장은 솔선수범의 각오로 임금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상위 직급자에 대해서는 승급 인사 유보 등을 통한 혁신적인 세대교체, 수년간 시행하지 않은 하위 직급자에 대한 승진 단행, 신입사원 채용 등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대표적인 부실투자로 지적을 받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사업은 오일샌드 개발 사업인 블랙골드와 전통적인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각각 다른 해법을 적용해 손실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오일샌드 개발 사업은 기술전담반을 편성해 철저한 기술 평가와 사업재개의 타당성 검토 작업을 재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평가 결과에 따라 사업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후 유전이며 유망성이 높지 않으므로 단계적으로 매각작업을 진행한다.

더불어 석유공사는 투자 사업에 대한 부실방지를 위해 새로운 투자사업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위원회와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 투자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외부 기관들의 평가에 의존해 부실투자를 막지 못한 허점이 있었다. 이를 재정비하해 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다양한 검증체계를 가동하여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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