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주택 다운사이징 시작될 것”...중소형 가치 더 커진다

입력 2018-05-02 10:00수정 2018-05-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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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주택 다운사이징(축소)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대형 주택 수요는 감소하고 중소형 주택 인기는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955년부터 1965년 사이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베이비붐 1세대가 오는 2020년 65세를 넘기기 시작하며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약 700만 명인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는 향후 주택 수요가 변화하는 양상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연령층별 거주 주택의 가치 변화를 살펴볼 때 65세 초과부터 거주 주택 가격이 감소하는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거주 주택 가치가 축소되는 시기는 평균적으로 65세 이후인 것으로 나타난다. 5세 단위로 연령대를 나눴을 때 60~64세의 거주 주택 평균가격은 2억2800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65세 이상부터는 1억6400만 원으로 24세 이하와 25~29세 다음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베이비붐 1세대가 거주 주택 자산을 축소하며 대형 주택 수요는 감소하고 비교적 가격이 낮은 중소형 주택 수요는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특히 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경우 베이비붐 1세대의 65세 초과 시점이 좀 더 빠르다”며 “이로 인해 지방에서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이 더 빨리 나타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다만 이미 주택보급률이 100%를 초과했고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베이비붐 1세대가 천편일률적으로 주택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정 부분은 대형 고급주택, 실버주택 및 레지던스, 타운하우스 등과 같은 다양화된 수요로 전환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2030년부터는 주택 수요 자체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비붐 1세대가 주택 보유 자체를 줄이는 시점인 75세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주택 소유 통계에서 연령층별 주택보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75세를 초과하면서 인구수 대비 주택 보유 가구주 수의 비율이 하락하기 시작한다. 특히 80세를 초과하면서는 동 비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신규 주택 수요는 2030년까지 매년 7000~8000호 정도씩 점진적인 감소세가 예상된다”며 “베이비붐 1세대의 고령화에 따라 20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신규 주택 수요의 감소세가 좀 더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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