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공동 설립자, 페이스북 스캔들에 실망…회사 떠난다

입력 2018-05-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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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 설립자, 유년시절 KGB 감시당한 경험 있어 사생활 문제에 예민

▲얀 쿰 왓츠앱 공돌설립자가 2014년 2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시징 앱 왓츠앱의 얀 쿰 공동 설립자가 페이스북을 떠난다. 최근 터진 페이스북의 미국 유권자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미흡한 대응에 실망을 느낀 얀 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쿰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며 “회사를 떠나서도 계속 왓츠앱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라이언 액튼과 함께 왓츠앱을 설립한 지 대략 10년이 지났다”며 “엄청나게 작지만 믿을 수 없게 유능한 우리 팀과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으로 왓츠앱이 사용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떠난다”며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놀라운 일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쿰 설립자의 사임 발표가 페이스북이 직면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논란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쿰은 소비에트 연방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당시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의 감시에 괴로워했다고 지난 2014년 밝혔다. 그는 성장 과정에서 이러한 경험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 문제에 예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맞으면서 휘청이자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스캔들 이후 액튼 왓츠앱 공동 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제 페이스북을 지울 시간”이라며 페이스북 탈퇴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190억 달러(약 20조3395억 원)에 왓츠앱을 인수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당신과 일했던 시간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쿰의 고별 메시지에 응답했다. 저커버그 CEO는 “전 세계를 연결하고자 했던 모든 일, 나에게 도움을 줬던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그가 단행했던 가치는 항상 왓츠앱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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