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박사들 “올해 노벨평화상 남북 정상이 받는다”…베팅 1위

입력 2018-04-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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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위 올라…“세계 안전하게 만들었다면 독재자라도 상 받아 마땅”

▲왼쪽은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시간/EPA연합뉴스
세계 도박사들이 남북한 정상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이라는 데 가장 많은 돈을 걸었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의 정부 공인 도박업체인 래드브록스는 이날 밤 기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예견했다.

지난 27일 정상회담을 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동후보로서, 1.67배 배율로 2위와 큰 격차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엔난민기구(UNHCR)가 11배 배율로 나란히 2위에 올랐다. 영국의 또 다른 유력 도박 사이트인 코랄에서도 도박사들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가장 많은 돈을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이라 연호하자 “멋지다. 고맙다. 노벨상이라고 한다”고 화답하며 북핵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수상을 진지하게 점쳤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농담이 아니다’라는 칼럼에서 “끔찍하고 무자비한 독재자와 학살자라 할지라도 세계를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면 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말한 ‘새로운 역사’와 ‘평화의 세기’는 수사에 불과할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금껏 한반도 이슈에 대해 진지하고 정확하게 이해한 듯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두 사람이 지금껏 해온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위가 낮은 데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주 일간지 헤럴드선은 “노벨상 위원회가 미국 대통령에게 상을 줄 일은 없다”면서 “북한 독재자를 평화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오기 위해 괴롭힌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준다면 진보 언론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버지니 그르젤지크 영국 애스턴대 국제외교학 교수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유화 국면의 조성에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컸다”고 평가했다.

노벨평화상과 관련해 여러 도박 사이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문 대통령 외에 UNHCR,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후보로 꼽았다.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수상자 후보로 현재 329개 기관과 개인이 추천된 상태다. 올해 수상자는 12월 10일 발표된다.

한국에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은 상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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