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가나 해역 피랍 선원과 통화…“국민 어려움, 정부 역량 총동원해 돕겠다”

입력 2018-04-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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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일 만에 풀려난 마린 711호 선장ㆍ선원…“생각지 못한 문무대왕함 파견이 큰 도움”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9시15분부터 30분까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청해부대장 및 마린711 선원들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국민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된 지 32일 만에 풀려난 마린 711호 3명과의 통화에서 김일돌 항해사에게 이같이 말하며 “해외에 있더라도 우리 정부를 믿고 잘 생활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김 항해사에게 “힘든 피랍생활로 피부질환이 생긴 거로 알고 있는데 몸은 어떻냐”고 안부를 묻자 그는 “청해부대 군의관이 치료를 해줘서 많이 호전됐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현용호 선장에게 문 대통령은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이렇게 무사히 귀환한 선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한다”며 “가족들께서도 피랍기간 내내 걱정이 크셨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를 보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피랍기간 중에 식사는 괜찮았는지, 가혹 행위는 없었는지, 건강은 어떠냐”고 세심히 살폈다. 또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며 “이번에 정부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현 선장은 청해부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청해부대를 대통령께서 보내주시고 정부가 애써주셔서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같이 피랍됐던 정대영 기관장도 문 대통령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여기까지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생명의 위협은) 약간 느낀 적은 있었지만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이들 피랍 선원들은 일단 바로 귀국을 하지 않고 일단 가나에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귀국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피랍 선원들을 태우고 가나로 이동 중인 문무대왕함의 함장인 청해부대의 도진우 부대장과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피랍 선원들의 무사 귀환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준 청해부대 26진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며 “준비 기간도 없이 투입된 낯선 작전환경 속에서 장기간의 작전을 수행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도 부대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게 처음이라서 정보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항상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청해부대 26진 장병 여러분이 그러한 우리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우리 국민에게 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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