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도보다리’ 단독회담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

입력 2018-04-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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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독대서 美 의중 전달 … 설득 이뤄진듯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 위에서 30분간 가진 단독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관심이 쏠린다.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때 오간 이야기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무슨 말씀을 나눴는가’라는 물음에 “저도 여러분과 같은 입장이어서 궁금하다"며 문 대통령이 당시 오간 이야기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배석자 없는 두 사람과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내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오전 100분간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와와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어느 정도의 교감을 확인한 후 한층 더 마음을 터놓고 진전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정부 분위기와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동시에 공개적인 검증을 받으면서 체제 보장과 같은 북한의 요구사항을 관철할 수 있다는 내용 등으로 설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문 대통령이 순차적 단계를 의미하는 듯한 손짓을 섞어 가면서 무언가를 설명하면 여기에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상당한 내용에 ‘담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한편의 무성 영화로도 평가받는 ‘도보다리 단독회담’ 생중계는 ‘각본에는 없던’ 순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는 이 장면을 녹화할 계획이었으나 춘추관실 이주용 행정관이 ‘(생중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권혁기 춘추관장이 이를 밀어붙여 결정, 이후 방송사 측과도 사전 조율까지 마쳤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도보다리 끝에 마련된 테이블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끝까지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지는 두 사람의 판단이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역사의 명장면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잠깐 앉아서 가자는 손짓을 했고, 이를 김 위원장이 자연스럽게 따르면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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