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방역 성공적”…총리가 칭찬한 농식품부

입력 2018-04-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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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공개석상서 김현수 농림차관에 박수 보내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이날 회의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직무를 대행 중인 김현수 차관이 주인공이다. 김 차관이 가축전염병 방역 현황 보고를 마치자 이 총리는 흡족한 듯 특유의 온화한 ‘아빠미소’를 지었다.

올해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이 성공적이란 평가에서다.

이 총리는 “이번에 현저하게 평가할 정도로 방역을 잘했다. 정관이 없는 상황에서도 잘 막았다”며 회의에 참석한 타 부처 장관들에게 “농식품부가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쳐주자”고 말했다.

회의장 내 장관들의 박수갈채가 터지자 차분한 김 차관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피었다. 이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이처럼 칭찬을 아끼지 않은 건 처음으로 전해졌다.

회의 후 김 차관에게는 ‘이 총리에게 칭찬 받았으니 소고기(한우) 사라’는 응원과 격려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전부터 감지된 바 있다.

앞서 이 총리는 2월 13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방역상황실에서 AI 발생 및 방역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다.

김 차관의 보고를 받은 이 총리는 “우선 AI 방역에 임하는 직원들이 몇 달째 24시간 근무를 계속해 피로가 많이 누적됐을 텐데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이 수고해준 덕분에 현재까지 AI 발생 상황은 1년 전 겨울에 비해 건수는 10% 미만이고, 살처분 마릿수는 10%를 조금 넘는 수준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수에 비해 살처분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보다 과감하게 예방적 살처분에 임했기 때문”이라며 “힘들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니 (설)명절이 오더라도 도리 없이 여러분께 뻔뻔한 부탁을 드리겠다. 24시간 근무인데 이때 (방역을) 안 하면 편치 않으니 몸이 고단하더라고 마음이 편하게 가자”고 당부했다.

당시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은 이 총리에게 “명절을 앞두고 무척 바쁜데 상황실을 방문해 격려해줘 감사하다”면서 “패럴림픽을 마칠 때까지 마음은 편하고 몸은 고되게 일하겠다”고 답해 회의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전 장관은 임기 8개월에 그쳤지만 AI 방역만큼은 철저했다는 평을 듣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4개월 간 AI와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과감한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그 결과 AI 발생은 전년 동기 대비 5.7% 수준으로 줄었고, 구제역 발생도 2건에 그쳤다.

AI 발생건수는 지난해(2016년 11월~2017년 4월) 383건에서 올해(2017년 11월~2018년 4월) 22건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살처분은 △농가 946호, 가금류 3787만수(발생농장 2584만수, 예방 1203만수)에서 △농가 140호, 654만수(발생농장 133만수, 예방 521만수)로 줄었다.

살처분 보상금과 생계소득안정, 입식융자수매, 소독 등에 들어간 재정소요액은 2992억 원에서 552억 원(추정)으로 내려갔다.

구제역의 경우 발생건수가 2016년 21건에서 지난해 9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현재까지 돼지농장에서 2건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전문가 평가와 이번 방역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 추가 보완사항을 발굴해 6월까지 가축전염병 예방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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