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로열티 분쟁에도 실적 시장 전망 웃돌아…순이익은 반 토막

입력 2018-04-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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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연도 2분기 매출 5조6000억 원…순이익은 51.5% 감소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칩 제조업체 퀄컴이 25일(현지시간)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사진은 샌디에이고의 퀄컴 본사. 샌디에이고/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칩 제조업체 퀄컴이 올해 회계연도 2분기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로열티 분쟁에 발목을 잡혀 순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올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52억6000만 달러(약 5조678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것으로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51억9000만 달러를 웃돈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0센트로, 톰슨로이터 예상치 70센트보다 높았다. 실적 발표 뒤 퀄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8% 상승했다. 최근 15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계속된 로열티 분쟁이 발목을 잡았다. 애플은 지난해 1월 퀄컴이 과도한 로열티를 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로열티 지급을 거부해왔다. 분쟁의 여파로 퀄컴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급감한 3억6300만 달러에 그쳤고 기술특허 사업부 매출은 44% 감소한 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퀄컴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3분기 기술특허 사업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이 안고 있는 문제는 로열티 소송뿐만이 아니다. 퀄컴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인수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승인이 불투명한 상태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중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는 것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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