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도보 통해 군사분계선 넘는다

입력 2018-04-26 11:29수정 2018-04-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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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 동행여부 협의 못해…오후 만찬 참석하길 기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2018.4.26 hkmpooh@yna.co.kr/2018-04-26 11:21:09/<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정전 이후 최초로 판문점 사이 도보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브리핑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경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며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양 정상은 9시40분 경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다.

이어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후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본격 시작한다.

임 위원장은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며 "오후에는 남북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 식수를 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이 심는 공동기념식수는 소나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한다고 임 위원장은 설명했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임 위원장은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는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며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양 정상의 서명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우리가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고 부연했다.

공동식수를 마친 후에 양 정상은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 협정 직후 군사정전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로, 이번 회담을 준비해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임 위원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후 회담은 평화의 집에서 이어간다. 회담이 끝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합의내용 수준 에 따라 형식과 장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임 위원장은 "양 정상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영문화할수 있을지가 어렵다"며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사이 공감 이룰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환영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양 정상은 감상한다.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한편 북측은 모두 9명의 수행원 명단을 공개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우리 측에서는 정경두 합참의장(합동참모의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수행원 명단에 김 위원장 부인 리석주가 빠진데에 대해서 임 위원장은 "리설주 동행 여부에 대해 협의하지 못했다"며 "오후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임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명문화에 대해 "판문점 선언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 관련 합의 수준이 어떨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참모진 바람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 할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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