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집하장 사고, '크린넷' 뭐길래?…"성인 남성도 쓰레기로 인식하는데 어린이들은 오죽할까"

입력 2018-04-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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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넷 시설.(연합뉴스)

경기 남양주 별내동의 한 거리에 있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크린넷'을 점검하던 30대 남성이 쓰레기 수거 배관으로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남양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35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거리에서 크린넷 점검 작업을 하던 조 모(38) 씨가 수거기에 빨려 들어가 100m 배관 밑으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사고 두 시간 만에 투입구로부터 100m 정도 떨어진 배관에서 조 씨를 발견해 굴착기 2대를 동원해 꺼냈으나 심정지 상태였다.

크린넷은 쓰레기를 지상의 투입구에 넣으면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연결된 배관을 통해 지하 집하장으로 이동시키는 구조다.

조 씨는 크린넷에 공기가 새는 문제가 발생하자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뚜껑을 열고 배관 쪽으로 몸을 숙였고,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근무하던 직원 두 명은 조 씨가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손쓸 틈이 없었다며 사고 즉시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가정주부나 어린아이들이 시설을 이용할 때 생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조관행 별내발전연합회 운영위원장은 2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남양주시청에 가정주부가 쓰레기를 버리다가 진공 상태가 돼 빨려 들어가면 어떡하냐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진공상태에서는 문이 안 열린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번에 보니 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사람이 빨려 들어갔다"며 오작동 문제를 짚었다.

이어 "성인 남성도 기계가 쓰레기로 인식해 흡수한 건데 하물며 아이들도 쓰레기 버리다 잘못될 수도 있다"며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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