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시바, 메모리 매각 중단 검토… 한미일 연합 인수 물 건너갈 수도

입력 2018-04-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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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자회사를 팔기로 한 일본 도시바가 5월말까지 중국 정부의 독점금지법 심사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매각을 백지화 할 수도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2일 도시바가 다음달까지 중국의 반독점법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전면 중단키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매각과 관련해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최고경영진은 5월 말까지 중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매각 중단까지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늦어질 경우 도시바메모리 경쟁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도시바는 중국이 5월 말까지 반독점 심사를 승인하면 예정대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시바메모리는 도시바가 회생을 위해 반도체 부문을 따로 떼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9월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 인수단에 2조 엔(약 19조88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올해 3월까지 매각을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중국이 독점금지법 심사를 승인하지 않아 차질이 빚어졌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해서는 반도체 수급이 많은 주요 8개국에서 독점금지법 심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도시바의 경영이 상당 부분 호전된 것도 매각 중단을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6000억 엔(약 5조9640억 원) 규모의 증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에 벗어났다. 이와함께 도시바 주주들은 메모리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담당하고 있는만큼 매각보다 도시바메모리를 상장(IPO)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어워드’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도시바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각 지연과 관련해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재협상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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