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바이오주들이 전일 발간된 증권사 보고서의 영향으로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 버블' 현상이 시장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투자심리가 일제히 약세로 전환했다.
19일 오후 3시 7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6.15% 내린 2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셀트리온헬스케어(-5.25%)와 셀트리온제약(-2.75%)도 동반 하락세다.
또 최근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 이슈로 상승했던 네이처셀이 10% 이상 급락하고 있으며 나이벡(-17.21%), 랩지노믹스(-13.36%), 셀루메드(12.99%), 에이치엘비생명과학(-10.34%), 세원셀론텍(9.40%), 엠젠플러스(-7.69%)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중 6% 이상 하락하는 등 동반 급락세가 뚜렷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스닥지수의 상승은 바이오 기업의 주가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 버블이 시장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병화 원구원은 "코스닥과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들의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 상승률 30개 상위업체 중 약 80%가 바이오 기업이었다"며 "실질적으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평가된 업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정상적인 고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바이오와 관련 없는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소형 바이오 업체들은 전임상 단계의 물질만 확보했다고 밝혀도 급등한다"며 "바이오와 전혀 상관없는 업체들이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인력을 확보해도 어김없이 주가는 고공행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바이오 장세가 정당성을 가지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인 글로벌 바이오 시장 인덱스인 NBI는 지난 1년간 약 8.8% 상승에 그쳤고, 그나마 올해 들어서는 -1.4% 하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코스피 헬스케어 지수,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1년간 각각 96.5%, 123.3% 급등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