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TPP가 양국에 최선”…트럼프 “TPP 복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두 정상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1대1 통상 협의를 진행한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정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과 일본이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에 대한 양국 정상의 견해는 엇갈렸다. 아베 총리는 “TPP가 미국과 일본에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노동자들에게는 두 나라 사이의 무역 협정이 바람직하다”면서 TPP 복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미국 측이 양국 간 거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일본은 TPP가 양국에 최선이라 생각하고 이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가국들이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개정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TPP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할 의향이 없음을 보였다. 그는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 대일 무역 적자의 규모를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철강과 알루미늄은 미국 안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제품의 품질이 높고 이들 중 많은 제품을 교체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그들은 미국의 산업과 고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엄청난 대일 무역 적자를 안고 있다”면서 “일본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와 전투기 등을 주문해주고 있다”고 무역 적자 축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일 무역적자 발언은 시장이 경계했던 것처럼 과감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