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라이벌 아마존·베스트바이 손잡았다…스마트TV 판매 제휴

입력 2018-04-19 08:2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매장서 제품 보고 인터넷서 구매하는 대형 가전 소비 경향 반영…베스트바이, 아마존 온라인 장터에도 진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허버트 줄라이 베스트바이 CEO가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베스트바이
미국 소매업계 라이벌인 아마존과 베스트바이가 손을 잡았다. 미국 최대 가전 양판점 베스트바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TV를 판매한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아마존과 베스트바이는 아마존의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TV ‘파이어TV’를 아마존 웹사이트와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어TV에는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가 적용돼 사용자는 원격으로 TV를 사용할 수 있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여름부터 자체 브랜드 인시그니아와 도시바를 통해 4K, HD화질의 파이어TV 모델 10종 이상을 내놓는다. 이 제품에는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와 넷플릭스, HBO, 훌루 등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영화, TV 드라마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알렉사로 매일 더 편리해질 경험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은 지금까지 소매업계의 라이벌이었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베스트바이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 기업은 고객과의 접점을 활용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손을 잡았다.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했지만 지금도 TV와 같은 대형 가전제품은 실제 매장에서 미리 제품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은 베스트바이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할 목적이다. 소비자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조작 방법 등을 확인하고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를 탑재한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 협력 관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CNN머니도 이번 조치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대형 TV 구매를 선호한다는 점을 아마존이 중요하게 인식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은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식료품 유통 체인 홀푸드를 인수했으며 전국에 자체 매장을 설립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아마존의 온라인 장터에도 진출했다. 베스트바이는 이미 아마존의 AI스피커 ‘에코’와 전자책 단말기 킨들, 파이어 태블릿 등을 자사 온라인 사이트인 베스트바이닷컴에서 판매해왔는데 이번에 아마존의 제3자 판매자가 된 것이다. 새 스마트TV는 베스트바이가 독점 판매한다. 허버트 줄라이 베스트바이 CEO는 “우리의 목표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조스는 “나는 베스트바이를 오랜 기간 지켜보았다”면서 “이번 제휴는 비즈니스 연구 관점에서도 장기간 언급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4% 가까이 급등했다. 아마존 주가는 약 2% 상승했다.

한편 베조스는 이날 연례 주주 서신을 발표했다. 그는 서신에서 지난해 전 세계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50억 개의 물품을 배송했다. 에코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베조스는 “아마존은 지난해 가장 많은 양의 기기를 판매했으며 소비자들은 수천만 대의 에코를 구입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홀푸드와 관련해 프라임 회원이 식료품 매장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기술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조스는 편지에서 사업 운영에 높은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기준을 설정함으로써 기업들은 끊임없이 커지는 고객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기준은 가르칠 수 있으며 전염성이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가치가 있으며 많은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조스는 1997년 이래 매년 연례 서신을 발표하며 아마존의 CEO로서 자신의 경영 원칙을 밝혀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